한국어 교육과정 레벨2 중 숙제에 관하여
일기를 쓰는 것에 대하여 한국의 교육과정에서는 매우 당연하게 제시되어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아내가 한국어 교육과정 레벨2의 숙제로 일기를 쓰면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그 장면에서 대상을 표현할 용어를 물어보는 모습을 보면서 일기를 쓰는 것이 얼마나 복합적인 작용과 학습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기를 쓰기 위해 당시의 상황을 회상합니다.
해당 내용 중에서 중요한 상황 인상깊은 상황은 선정을 합니다.
이후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들을 선택합니다.
이후 문장을 만들고 그문장이 선생님이 읽으셨을 때 괜찮을지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내 글을 읽을 독자에 대한 고려입니다. 모두 작성한 후에는 한 편의 글이 되었는지 통일성을 살펴봅니다.
작성 과정에서 단어를 찾기 위해 검색하고 남편에게 문장이 어색한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문맥을 물어봅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아내가 한국어가 부족할 뿐이지 지적 능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으니 오해하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하라고 했던 국제결혼 과정에서 너무나 당연했던 말에 대하여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숫자에서 있어서는 반복이 이뤄지는데 73만이나 60원 처럼 처음과 마지막에 읽기 방법이 다른 수를 배치합니다.
한국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베트남 아내의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어의 한글 활용과 숫자 활용에 있어 특별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나이많은 한국인 남편과 비교해 베트남 아내의 인지능력과 경험이 부족해서 제시된 내용들 사이에서 규칙성을 찾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결혼과 관련된 조건적인 부분만 해결되었다면 한국인 여성을 만났을 때 책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베트남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아내를 보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하지만 일본어를 쓰지 못하는 상황. 영어를 듣고 읽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그 학습 기간을 비교할 때 아내의 한국어 습득을 보면 이런 상황을 접했을 때 무시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새삼 다시 새깁니다.
그리고 추측이지만 아마도 교육 과정에서 많은 가정에서 사례가 보여서 언급했던 베트남 아내가 한국어가 서툴고 문화가 달라서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 포용하라고 당연한 말을 하는데 어쩌면 이전 세대의 학습에 대한 경험이 적었던 직업군의 한국 남성들은 이러한 부분을 읽지 못해서 갈등이 일어나고 그 갈등이 쌓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내의 과제를 보면서 규칙성을 주다가 마지막 문제에는 전혀 반복되는 요소가 없이 넣어서 학습을 유도하고
일기를 쓰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뤄지는 이런 것들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한국어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아내의 인지능력에 대한 인식도 못하고 그저 결과만 보았고 그에 따라 짜증만 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솔하게 작성하기 위해 퇴고를 하지 않고 작성하는 기록이라 두서가 없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습 내용에 체계가 있다는 것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서툴뿐이지 베트남 아내의 지적 능력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학교 학습을 성실하게 받지 않고 경제활동에서만 성과를 거두신 분들은 이런 부분을 읽어내지 못해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한번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트남 아내가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순간에 지적 능력 중 언어부분에 관해서는 분명 한국어만 하는 남편보다 아내가 우위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