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과정 기록

다시, 문화의 중요성

국결임 2024. 3. 31. 18:39

도서관을 다니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을 해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도서관에 갔다가 나들이를 떠났다면 이제는 반대로 나들이를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기 전에 잠깐 도서관에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기분 좋게 산책을 하고 한국어 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려고 했는데 표정부터 좋지 않더니 냉랭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에는 목적지를 집으로 했다가 이것은 아닌 듯해서 다시 도서관으로 방향을 옮겼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분들도 종종 보이기에 젊은 남성분과 우연히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이나 터키 쪽으로 보이시는 분인데 말을 너무 잘하셔서 자연스럽게 대학을 나오시고 한국에서 일을 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시는 분들은 자국에서 높은 학력을 지녔음에도 경제적으로 어렵기에 국내에서 스스로 노동자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한국에 와서 일을 하면서 한국어가 늘었다고 합니다. 발음도 언어 사용 양상도 좋기에 지금의 아내를 보면서 약간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 다문화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은 미국 분을 제외하면 다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상황에서 한국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만 베트남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학습 경향성을 볼 때... 한국의 중위권에 있는 고등학생 수준의 학습 태도를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종종 중국인 분과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을 하는데... 단순히 계산해도 4년 그리고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면 되는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스스로 창안해서 문제 해결을 해야하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자기 관리 능력이 없는 것을 보면 조금 걱정되기는 합니다. 

게다가 다수의 경우가 자영업이나 농사를 지으시기에 제 경우처럼 퇴근 후에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다문화 센터 한국어 교육 중에서 자신이 가장 뛰어나며 중국 여성분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에 매우 만족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과 함께 또 다른 현상은 독립해서 아내와 둘만 생활을 하고 다른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독립해서 살고 있음에도 제 부모님에 대하여 어려워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보면서 국적과 상관없이 시부모님에 대한 인식과 심리적 거리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TV에서 나오는 시부모님과 딸처럼 지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에 영상에 나오는 것이란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분명 저보다 어리지만 한 명의 성인이기에 제안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도서관에서도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폰만 하는 것을 보면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은 '문화의 차이'라는 것 이외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 사람의 사례만 활용해서 성급한 일반화를 하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현상에 대한 연구에서 참여 관찰법도 하나의 자리를 잡은 것이 사실이기에 저의 나름의 분석이 무조건 틀렸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두 시간 정도 있다가 왔는데  그 시간 동안에 내내 폰만 하는 모습을 보고 도서관 내에서 스스로 책을 읽고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한국이 그래도 수준이 높은 나라임을 새삼 느낍니다. 이전에 1차로 방문했던 도서관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조금 외곽 지역 도서관에 왔는데 안타깝게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리가 없었음을 강조했지만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는 전달되지 않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