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과정 기록/결혼 생활 이야기

코코넛 향이 가득한 반쎄오 드셔보셨나요?

국결임 2024. 11. 7. 08:05

반미와 쌀국수는 많이 드시지만 반쎄오의 경우 경험의 정도가 약간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경우 베트남에서 먹은 이후로 한국에서 별도로 반쎄오 식당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대부분 쌀국수 판매점과 반쎄오 판매점이 나뉩니다. 아마도 조리 도구의 차이와 조리 과정의 차이에 그 원인이 있는 듯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반쎄오가 먹고 싶다고 합니다. 단순한 생각에 그리고 약간의 차이 정도는 문제없다는 생각에 베트남 부침개니까 한국의 부침가루를 쓰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지만 아내는 한국에서 전은 먹어 봤지만 아직 부침개는 먹어보지 않았기에 아내는 그 차이를 모릅니다. 저 또한 아내가 만든 반쎄오를 경험해 보았지만 먹어봐도 어떤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부침개 가루는 안 된다는 아내의 말에 차를 끌고 아시안 마트로 갔습니다. 사장님은 한국 분이신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마트 안에는 다양한 돈이 계산대에 부착되어 있어 외국 돈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환전을 해야 할 때 아시안 마트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장 입구는 좁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식재료들이 즐비했습니다. 외국어로 써 있으니 어느 나라인지는 정확히 모르고 그저 특이한 모습에 정신없이 둘러보던 중... 아내가 자국의 언어로 된 곳으로 이동합니다. 마치 베트남 여행을 할 때 한국 제품을 보고 반가웠던 것처럼 아내도 반가움에 바로 찾은 듯합니다. 그렇게 베트남 판매대 앞에 섰는데 앞뒤 겨우 판매대 1개의 양면만이 베트남 식재료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베트남인이 등록 외국인 2순위라고 하는데(1순위는 중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재료가 적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편으로 아내가 저녁에 베트남 무역인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청하고 인터넷에 베트남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아시안 마트에서는 베트남이 주 고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반쎄오 가루를 찾았는데 제 눈에는 노란봉투 하얀 봉투이지만 아내의 눈에는 다른 듯합니다. 한참 고민하더니 베트남어가 가득한 노랑 봉투를 잡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반쎄오 가게에서 조리대에 놓여있던 것도 노란색이었기에 노랑 봉투가 유명한가 보다 생각하면서 그 봉지를 건네 들었습니다. 이후 무언가를 찾느라 두리번두리번거리는데 베트남 판매대에는 없는지 다른 판매대도 살펴봅니다. 판매대도 나름 국적에 따라 구분을 했는지 세계지도처럼 베트남 제품 가까이에 태국 제품 판매대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니 세 종류의 코코넛 워터가 있었습니다. 베트남어와 태국어가 같은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코코넛 워터 중 하나를 골라 가자고 했습니다. 

계산대에서 한국인 사장님이시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 화폐가 되는지 문의드리니 지역화폐가 된다고 합니다. 계산대 가득 전시된 세계 각국의 돈이 전시되어 있는데 지역 화폐를 쓰면서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아마도 외국의 물품이 가득한 이곳에서 사장님이 한국인이셔서 들어왔을 때 놀란 것처럼.... 한국에서 사용 주로 사용하는 지역화폐를 가지고 외국인 물품을 사는 것에 대한 대비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집에 오면서 아내는 집에 있는 사이다에 설탕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설탕이 들었다고 하니까 알았다며 골돌히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반쎄오에는 반쎄오 가루와 코코넛 밀크 그리고 맥주가 들어갔습니다. 맥주는 집에 플레인 탄산수가 없어서 그런 듯합니다. 이것이 반쎄오 특유의 무늬와 바삭함을 만드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반쎄오 부침 이전에 속재료를 별도로 익혀 둡니다. 속재료로는 숙주, 돼지고기, 부추 등을 양념해서 익혀 둡니다. 나중에 안 것인데 제 아내는 일반 마트에서 숙주를 구입했지만 그것이 콩나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통해서 아내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처음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나 한국에서나 숙주는 동일하게 있지만 한국어로 배웠던 것은 콩나물이 기억나서 콩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것은 모두 콩나물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어려움이 많을 듯해서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새로운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얻기를 바랍니다. 마치 제가 베트남에 가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 처음 보는 것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돌아다녔고 아내에게 번역기를 써가며 물어봤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내가 만든 반쎄오는 바삭함과 내용물의 짬쪼롬함이 잘 어울려지는 맛이었습니다. 베트남 반쎄오 가게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코넛 향이 많아 나서 베트남의 녹색 포장지에 들어있는 코코넛 쿠키와 같은 향이 가득했습니다. 베트남 아내를 둔 덕분에 재미난 경험을 한 날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이 경험을 응용하여 반쎄오 가루와 코코넛 밀크 그리고 탄산수를 넣어서 바삭한 간식을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그 위에는 땅콩크림이나 누텔라 등을 올려두고 옥수수를 콘마요에 섞어서 함께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칠리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화라는 것의 발전이 서로 다른 것의 조화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