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과정 기록/결혼 생활 이야기

외국인 배우자여도 언어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국결임 2024. 11. 11. 08:24

국제결혼을 위해서 외국인 배우자는 자국 내에 있는 한국어 학원을 다니고 기본 한국어 1급을 취득해야 합니다. 이 학원이 기숙형으로 이뤄지며 부실하지만 식사도 제공이 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 기숙사비용에 용돈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의 임금은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아갈 정도만 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한국의 산업화 시기에 농민들이 제대로 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팔지 못하고 공장 노동자가 노동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베트남이 한국의 7080에 비유되는 듯합니다.) 매매혼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이런 지원을 근거로 매매혼이라 칭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큰 배우자가 상대를 위해서 경제적 부담을 더 지는 경우 그리고 국내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의 경우 여성과 남성을 떠나서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경제적 부담을 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배우자가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그 학비를 부담하느라 외벌이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중년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의 연결 고리를 생각할 때 단순히 매매혼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은 자신의 연인이 경제적으로 부족해 여행을 갈 때 여행 비용을 도와주거나 대신 부담하고 나중에 보답받는 것을 하지 않는 경향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한국어 학습을 한 후에 한국에서는 가족지원센터 내 다문화 부분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습니다. 1회의 '강연 과정'은 무상으로 지급됩니다. 그래서 가정의 형편이 되어서 그 과정을 무사히 끝내는 분들은 영주권 획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후 해당 과정을 위해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는 일종의 악순환을 발생한다고 봅니다. 국제결혼 이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한국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을 합니다. 경제적 이유로 일을 했는데 한국어 학습에 기본 무료 제공 시기를 놓쳐서 비용이 듭니다. 이런 경제적 이유로 이후에 한국어 학습을 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일을 하면서 증진될 수 있지만 그것은 시험을 보는 한국어 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재미 삼아 인터넷에 올라온 외국인의 한국어 시험을 보면 한국인도 못 풀겠다란 댓글들이 종종 나옵니다. 저도 아내의 한국어 숙제를 도와주지만 때로는 현실에서 쓰지 않을 법한 규범적인 부분까지 철저하게 지킴을 보면서 저 또한 한국에서 나고 자랐어도 외국인 대상으로 한 한국어 시험에서 80점은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한국어 수업을 들어도 한국인이 수년간 영어를 배워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성인기의 언어 학습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에서 언어 문제가 주변 지인분들의 가장 큰 궁금증인 듯합니다. 이에 대해서 제 친구와 있었던 이야기를 먼저 해보고자 합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대학교 CC인 친구, 그리고 일을하면서 대학원생 여자친구의 대학원 과정을 기다린 후 결혼한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항상 함께 있었는데 퇴근 후에 이야기를 많이 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두 친구는 웃더니 가족끼리 그러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마치 제가 여동생과 별다른 연락은 하지 않아도 마음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결혼 이후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이는 문제 있는 가정의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맞벌이 가정답게 각자의 생활을 즐기는 것입니다.  그런 관계였기에 이 친구들이 7년이 넘는 결혼 생활이 문제없이 지속되는 듯합니다. 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먼저 결혼하고 잘 지내는 친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서로 다른 문화이기에 서로에 대한 거리 두기가 오히려 더 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퇴근 후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일하는 시간을 빼고 함께 지내기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 관심을 바탕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관계를 동물에 비교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반려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 동물과 교감을 통해서 반려 동물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반려 동물에게서 심리적 치유를 받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을 뿐이지 함께하는 두 인간의 사이가 반려동물보다 못할 경우는 없다고 봅니다.(다만, 경제적 문제나 두 배우자의 성격 또는 인지적 문제로 기인한 문제 발생의 경우는 일반적 범주를 벗어난 것이니 제외하고자 합니다.) 

 

의사소통면에서 인간의 의사소통은 대부분 비언어적 요소(반언어 포함)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쪽으로 가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추상적이지만 그쪽으로 가면 된다고 하면서 손을 오른쪽이나 왼쪽을 가리킨다면 사람은 그 손을 따라서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언어적 의사소통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표정이나 몸짓 등 반언어적 요소를 활용하기에 의사소통에서 큰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다만, 복잡 다단한 개념을 설명해야 할 때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최대한 쉬운 개념으로 풀어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렇게 시도해도 어려운 경우에는  아내의 한국어 실력이 늘면 이야기하려고 미뤄둡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한 이야기는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도 잘 소통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기에 그다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지 않아도 인식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제 아내가 전화를 받을 때 '알로(베트남어로 여보세요 정도)'가 아니라 '이요'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장모님꼐 전화가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어적인 요소가 없어도 상황에 대한 파악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최근 이슈가 된 하반신 장애를 가진 유명인이 아름다운 여성분과 결혼을 하신 일도 있습니다.  저 또한 기회가 될 때마다 언급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풍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 한 달 생활비를 가정부를 2주 고용하는 일에 쓰시는 분과 만날 때 부담스러움에 만남을 피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익숙하신 분이라면 인식적인 거부감이 들지 않겠지만... 혼자 스스로 해 오던 입장에서는 어떤 장소를 가기 위해 한 차로 이동하거나 식사비를 먼저 계산해 주시는 등 배려의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부담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만약 제 아내가 그렇게 부유한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어떠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저에게도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것은 경제적 측면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이런 상황을 인식하는 정신적 측면의 부족함일 수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부분이든 언어적인 부분이든 경제적인 부분이든 부족한 것 대신에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보완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한국과 국제결혼 차이 없는 부부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결혼했던 제 친구들은 인생에서 첫 결혼이었지만, 그것을 알기에 퇴근 이후 서로 결혼 이전 호감을 얻기 위해 말을 많이 하던 시절과 달리 별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해 간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봤기에 저 또한 남성과 여성이란 태생적 차이에 이어 문화적 언어적 차이가 있음에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봅니다. 그런데 친구들 가정이나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과정이나 공통적인 것은 서로에 대한 적절한 거리와 관심의 정도라고 봅니다. 불화를 겪는 가정이나 자극적인 미디어 속 문제의 가정들의 원인은 현재 상황을 타인과 비교하고 자신과 배우자를 잊어버려서 중심을 잃어서 가정이 휘청거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