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남성의 결혼에 관하여
제 아내의 나이는 25살로 베트남 기준으로 하면 결혼할 시기가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황에 따른 구분이 필요합니다. 장모님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딸의 나이는 많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 또래에서는 대학을 나온 베트남 여성 입장에서는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이기에 본인은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국제결혼을 온 1세대인 친척 분의 소개로 결혼을 했지만 베트남 자체의 문화가 없었다면 30대 중반과 20대 초반의 결혼은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말하는 베트남 국제결혼 1세대는 20여 년 전에 한국에 와서 현재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 분야는 잘 모르기에 이보다 더 먼저 오신 분이 1세대이실 수도 있고 제게 아내를 소개해 주신 분이 2-3세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장모님 세대에서는 늦은 결혼이고 아내의 세대에서는 적정한 연령에 결혼하는 시기, 이에 따라 아내는 결혼식과 관련된 친구들의 게시물을 많이 보고 이에 따라서 알고리즘도 형성이 됩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한 게 아내가 보는 짧은 영상 속 커플 중에는 남성과 남성 커플도 많습니다. 이것을 보며 신기해하니까 아내의 말로는 베트남에는 남성과 남성의 결혼이 많으며 저희 결혼식에 왔던 제가 옷을 잘 입고 잘생겼다고 평가했던 20대 청년도 게이로 남성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심심하면 아내와 스킨십을 하고 밖에서는 쑥스러워서 가만히 가는 제게 아내는 손을 잡고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남성이 제게 와서 한다고 상상만 해도 등골에서부터 부르르 떨리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이것을 보면 저는 남성 사이 결혼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하지만 본능적으로는 인정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버는 금액이 혼자 살기에 적당하기에 저는 혼자 살겠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럴 것이 가끔 비싼 이어폰을 사고 폰을 종종 바꾸긴 하지만 차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외여행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영상도 보고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업무도 약간 하다가 오는 길에 순대 국밥이나 하나 사 먹거나 치킨을 사 들고 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변에서 여성을 소개해 주기에는 그다지 조건이 좋지 않았고 심지어 여동생이 있었지만 여동생 또한 친구들이 원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에 소개 자리가 생기지 못했었습니다. 업무 중에도 업무 공간 자체가 따로 떨어져 있어서 사람을 만날 일이 그다지 없고 일이 많아 사람과 대화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친척분의 소개로 아내와 연결이 되었고 별생각 없이 결혼해서 생활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성적인 관계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내가 젊어서 그런지 요청할 때가 많지만 제 경우 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을 좋아하기에 그렇게 많이 갖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는 수백만 명이 본 코미디 영화에서 아내가 씻을 때 중년 남성이 왜 씻냐면서 옷깃을 여미는 것과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날에 출근할 걱정이나 체력적으로 관계를 가진 후에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을 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개인마다 상황은 다양하니 제가 언급한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담이 생기고 영화 속 인상 깊은 장면으로 계속 회자되는 것은 분명히 동의하는 사람도 많음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저보다 먼저 결혼한 경우에도 부부가 된 이후에 성적인 관계가 많지 않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는 듯합니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족끼리 그런 것을 하는 게 아니야'란 말을 하는 친구의 말만이 아니라 인터넷의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생각의 표현 중에도 댓글로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공감이 내포되어 있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분명히 성적인 분야에 대한 끌림과 관심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진 경우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다수의 관심을 받아서 속만 끓인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연애 이야기가 관심을 많이 갖고 노래로도 많이 불려 대중의 선택과 이익을 따라가는 가요에서 사랑 노래가 그렇게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제시한 사례들처럼 나이가 들 수록 재미를 찾는 부분이 보다 성숙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술을 마시면서 생산성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식이 생기거나 사회적 위치에 따른 요구 사항에 맞추다 보면 그렇게 행동하기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20대 때와 다른 활동들을 하고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길게 본다면 남성끼리의 혼인 생활 또한 그다지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도 많습니다. 생물학적 차이가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근거로 본다면 결혼하고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나 남성끼리 결혼한 경우나 그다지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를 하고 있고 심리적 위안을 받는다면 그것도 한 가족의 형태라고 봅니다. 그래서 남성이 제게 달라붙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지만 인간이 혼자 살 수 없고 남녀의 결혼을 해도 성이란 본능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서로 심리적 위안 속에서 함께 하기에 그리고 아이를 갖지 않는 생물학적 부분을 이성으로 누르며 사는 부부도 있기에 개인적 입장에서는 남성과 남성이 결혼을 한다면 여성과 여성이 결혼을 한다면 축하해 주고 서로에게서 편안함을 찾고 의지됨을 찾기를 빌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아내가 친구 결혼식 영상을 많이 보고 그로 인하여 생성된 알고리즘 중 남성의 결혼식을 다루는 영상을 많이 보여줘서 이러한 이야기를 잡아서 기록을 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한국의 7080에 비유되는 베트남, 집집마다 가족 사당을 두고 조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베트남에서 이러한 남성의 결혼을 축하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고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보면 보수라고 뭉뚱그리지만 그 안에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고 개별 사항별로 따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베트남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나중에 풀기 위한 의문점으로만 남겨두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