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속에 들어 있는 사회적 인식
농담 중에서 제삼자가 들으면 놀랄 일이지만 당사자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일인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어른들의 죽음과 관련된 농담입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 이야기하다가 지금 그분은 뭐 하세요란 말에 멀리 갔어 나도 조만간 갈 거야와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소재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저희 부부도 다수를 이룬 한국인 부부와는 다르기에 저희가 하는 농담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무게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면 죽겠다며 다른 아내를 나중에 맞이하라고 합니다. 저는 이 경우에 손을 위로 흔들며 목소리 톤도 높이고 과장된 행동을 하면서 좋아합니다. 이 안에는 반대로 제가 재혼하는 모습을 보기 싫다면 빨리 완치되라는 응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농담이 지나고 나면 아내는 위기감 때문인지 먹을 것도 더 잘 먹는 듯합니다.
반대로 제가 몸이 안 좋으면 아내가 제가 한 부류의 농담을 하며 돈 어디에라고 물어봅니다. 베트남에 오가는 것과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등 때로는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기에 자동차를 바꾸려고 모아둔 돈을 모두 썼습니다. 베트남이 워낙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여서 아시겠지만 관광지의 경우 물가가 한국보다 싼 것이지 한국 관광지가 아닌 곳과 물가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번 나가면 2주 기준 500 이상은 나갑니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아내는 제가 현재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평소에도 아껴 쓰면서 꼭 '돈 어디에'라고 아직 어색한 한국 발음으로 받아칩니다. (제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고 자신 명의 통장에 돈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농담 안에는 이면이 숨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국제결혼을 한 커플 중 이전에 제가 말씀드린 사례에도 있듯이 국제결혼이 일종의 도박과도 같은 것이라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서로 모릅니다. 그래서 제 아내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의 남편은 현재 아내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어리고 외모를 보고 한국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들어오게 해 놓고도 돌보지도 않고 외국인 등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대를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하니 많은 관계를 가진 후에 흥미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는 성격차이라고 포장되지만 실제 결혼 전 커플이나 결혼한 부부 모두에게 많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결혼 전 커플과 다르게 부부 관계에서는 신중함이 더 가미된다는 차이만 있습니다. 아내를 돌보지 않는 남편에 대해 이후 들은 소식이 있습니다. 국제 결혼 진행 후 취소할 경우 국제결혼이 5년 동안 금지된다고 합니다. 이에 그 분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모르겠습니다.
5년 동안 금지한다는 제도(이 제도의 존재는 결혼을 위핸 교육 시기에 배웠으나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내 친구가 한 말로 제시하며 기간에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그 기준일은 2024년입니다) 가 생긴 것은 그 이전에는 국제결혼 선배 세대에서 수준이 낮은 일부 사람들이 상대에 대하여 인간으로 보기보다는 외모만 보고 선택하고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초빙한 이후 배우자를 돌보지 않아서 불법 체류 또는 외국으로 추방되는 경우가 많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 남성의 경우 자신이 힘들게 모은 자산을 여성에게 빼앗기는 일이 있고 이는 종종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가 자주 하는 농담을 들으면서 국제결혼한 부부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실까요?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실까요?
우선 국제결혼 부부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실 경우는 한국 부부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국제 결혼 부부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신 경우는 한국에서 더 많이 접하는 뉴스 사례들에 대하여 사건만 다루는 별도 뉴스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편견에 가장 많이 접한 사례들을 떠올리지 못하고 특수한 사례를 떠올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과거와 같은 상대에 대한 존중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혼전순결과 같은 보수적 생각은 가치를 낮게 취급받고 먼저 성관계를 한 후에 사귀는 것이 선호된다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가 변했습니다. 이에 상대에 대하여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쉽게 해어지고 이혼하는 것이 이미 많은 통계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농담을 하면서 자신이 아파서 죽으면 재혼하라고 하는 아내의 발언에는 나라와 상관없지 지금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담겨 있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농담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사회가 반영된 쓴 맛의 유머입니다.
한편 돈 어디에라고 하는 농담 안에는 이혼하거나 사별한 후에 경우에 따라서는 배우자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를 해치기까지 하는 사회의 상황이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이 또한 편견 어린 시간에서 생각했다면 국제결혼 부부이니까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결혼 부부의 사례보다는 한국인 부부의 이혼 사례가 더 많습니다. 더 많이 접한 사례를 떠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일상적 상식으로 우리가 어떤 대상에 필요한 내용을 회상할 때의 경향성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날이 추워져서 아내가 이불 안에서 뒹굴거리고 있었고 저는 10시가 넘었는데 슬슬 일어나지 않아야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내가 추우니까 죽겠다며 자신이 죽으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런 농담이 가능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한편 이 이면에는 실제로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현상이 있기에 이런 농담도 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별생각 없이 자주 던져온 두 사람 사이 농담 이면에 무거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저희 부분은 그러한 이면을 떠올리지 못한 채 서로 웃으면서 이런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마치 어르신들이 주변에 죽음이 익숙하기에 죽음과 관련 농담을 쉽게 하시는 것처럼 저희 부부도 많은 부부들 사이에 그런 사례들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상한 농담을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상황에서 그 농담 이면에 있는 내용을 떠올리며 항상 경계하며 살아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이후에도 이런 무거운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는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