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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목걸이와 관련한 베트남 문화

국제결혼과정 기록

by 국결임 2024. 3. 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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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20대이기에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은 지금 결혼을 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베트남 결혼식의 모습을 보는데 아내의 친구들에 한정해서 아내가 결혼 과정에서 배려해 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결혼식은 전통 복장을 입은 결혼식. 드레스를 입은 결혼식(하얀색), 저녁 식사를 하면서 파티에 드레스를 입는 결혼식 등 옷을 3-4회 정도 갈아입습니다. 그중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결혼식에서 돼지모양과 원통형 목걸이를 착용합니다. 처음에는 순금이라면 모두 구매를 하자고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금을 산 것이 한국에 들어오면 순도 문제로 인하여 제품 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한국에서 20년 이상 생활하시며 지금의 아내를 제게 소개해주신 친척 분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아내에게 차라리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해서 착용하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돼지와 목을 두르는 원형 금 목걸이는 생략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23년 말과 24년 3월 현재까지 결혼한 아내의 친구들을 보면 목을 다 채울 정도로 많은 금목걸이를 하고 허리까지 그 목걸이들을 연결하여 늘어뜨리는 사진, 돼지 장식이 있는 목걸이를 많이 착용한 모습 등 금붙이를 많이 착용한 사진들을 보여줬습니다. 
 제 경우 해당 제품을 착용하기도 어렵고 한국에서 판매하기도 어려우니 돼지 목걸이와 원통형 목걸이 각각 1개씩만 사고 나머지는 평소에 차고다닐 목걸이를 구입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제 이야기를 듣고 아내는 돼지 장식이 있는 목걸이와 원통형 목걸이를 구입한 후에 결혼식 후에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번역기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대여하는 것은 목걸이를 많이 착용한 것을 자랑하는 현지 결혼식 사진들을 볼 때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판매하는 쪽으로 선택했나 봅니다. 
 
친구들의 결혼사진을 보여주는데 대학 졸업한 20대의 나이에 결혼하면서도 저렇게 목걸이를 많이 하고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을 보면 하나의 문화였는데 실용성을 기준으로 생략하자고 했던 것이 미안하고... 돼지 장식 목걸이와 원통형 금목걸이 1개씩만 착용하고 본인이 착용할 다이아 액세서리를 구매한 것을 보면 많이 이해해 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액세서리의 경우도 한국 문화에 익숙하기에 브랜드에서 구입할 것을 제시했지만 베트남에서 보편적인 PNJ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이 제품들도 진품 다이아인지 아니면 금의 순도가 떨어지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구매하여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국제결혼을 생각하시고 진행하시는 중에 금붙이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는 체면을 중시하는 베트남의 문화 때문임을 고려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도 24년도 기준 아내의 친구들이 결혼하는 사진들을 보고 하얀 웨딩드레스 또는 빨간색 아오자이에 금목걸이들이 치렁치렁하고 신랑과 신부가 함께 웃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베트남의 문화란 것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친구들의 친업군은 경찰과 유치원 선생님, 은행원 등으로 베트남의 일반적인 직업군입니다.)
 
그런데 돼지 장식과 원통형 금목걸이를 보면 디자인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해당 제품을 1개씩만 착용하고 대신 평소에 착용하고 다닐 액세서리를 본인이 직접 구입하도록 하게 하면 됩니다. 제 경우는 결혼반지도 다이아, 착용할 목걸이와 반지, 귀걸이도 다이아로 했습니다.(귀걸이는 결혼식 이후 착용하지 않는데 평소에 착용 안 하지만 베트남 결혼식이 과거 우리나라 부모님 세대 결혼식처럼 부를 보여주기 위해서 구입 후 현재는 목걸이와 반지만 착용하고 다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순금으로 마련해 주신 목걸이와 팔찌가 있어도 착용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을 보면 베트남에서 금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최근에 블라인드에서 매매혼이냐 아니냐로 수백명이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게시물은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의문이 드는 것이 결국은 선택권은 베트남 여성에게 있는데 매매혼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오히려 결혼 과정에서 가장 큰 걱정인 집과 관련해서는  살고 있는 전셋집을 결혼 전에 밝혔고 아내는 두 사람이 살기 충분한 공간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아파트를 보고 나서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이런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그것이면 충분할 듯한데 국제결혼에서는 집에 대한 부담감에서 해방될 수 있고 집이 좁다고 불평하거나 주변 근린 시설이 안 좋다거나 하는 말을 듣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매매혼이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한 비용을 기준으로 제시한다면 한국보다 저렴한 비용이 들은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가진 돈은 전세금을 제외하면 현금 5천만 원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런 조건이어서 다행이었는데 제 친구들은 전세금 마련도 어려워서 국제 결혼 자체도 생각하기 어렵고 혼자 살려고 합니다. 중견 기업에 다녀도 이런 상황이 대한민국인데... 문화가 바뀌기 어렵다면 차라리 안전한 절차를 만들어서 새로운 선택권을 부여하고 당사자들이 선택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댓글 중에서 국제 결혼을 한국의 도태남이라고 표현하는데 30대에 전세 하나 있고 현금 5천만 원에 6년 탄 승용차가 있는 상황을 도태남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국제결혼이란 선택조차 하기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가진 다수에게 선택권조차 부여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제 삶에 대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필요할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덜 급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 아닐까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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