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고구마를 좋아합니다.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는데 본인은 베트남 돼지는 맛있고 한국 돼지는 맛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구마의 경우는 맛있다면서 잘 먹습니다. 베트남에서 닭을 먹었을 때 토종닭이라고 판매하는 것보다 더 질겨서 품종 개량이 식재료에 미치는 영향력을 처절하게 경험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할 때, 베트남 돼지가 더 맛있다는 사람이 한국 고구마에 대해서 맛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어떤 기준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마도 고구마라고 하는 품종이 품종 개량이 특정 제품들(딸기, 돼지, 닭 등)과 비교해 덜 되고 원초적 모습에 근거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이 길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고구마를 자주 에어 후라이어에 데워 먹습니다. 그런데 고구마를 뒤집을 때 젓가락을 쓰가다 생각없이 손으로 뒤집으려는 순간 '아 뜨거워'라고 말을 합니다. 아직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화가 나면 베트남 어로 이야기하는데 이 경우에만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 저와 있을 때는 한국어에 대하여 항상 생각하고 있기에 순간 한국말로 뜨겁다고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감정이 격해져서 베트남어로 할 때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에 베트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한국어 발음도 한국어도 한참 부족한데 고구마를 뒤집으면서 '아이고 뜨거워'라고 하면서 제가 사용하지 않는 '아이고'와 같은 말은 또 어디서 배웠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베트남 배우자분들의 다수가 농사를 짓는 분들이고 베트남 아내분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인 남편 또는 시부모님과 의사소통을 하기에 '아이고'와 같은 제가 쓰기 않는 말에 대해서도 익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여담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으셔서 오랜만에 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미나리와 부추와 상추를 많이 가져오셔서 공부하는 반에 나눠줬습니다. 그 채소들을 보면서 거리감을 유지하는 사무실과 달리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농사지은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눠주신 것. 그리고 그것을 교실로 들고 오시면서 친구들과 나눌 기쁜 마음을 가지셨을 베트남 아내 분이나 모두 미소를 짓게 합니다.
추가로 제한적인 경험이지만 베트남 여성분들이 날씬하신 이유는 그분들의 식습관과도 연계가 된 듯합니다. 빠르게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헤 초콜릿 제품을 많이 이용하는 제 경우에 일반 초콜릿에서 고급 초콜릿까지 아내 편에 나눠먹으라고 보낸 일이 있는데 대부분 먹지 않아서 그냥 가져온 일이 있습니다. 대신에 두리안, 망고, 이름 모를 베트남 직수입 뿌리채소? 과일?을 먹습니다. 특히 재력이 바탕이 되기에 국내 수입되면 값이 배가 올라가는 두리안 을 구매해서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것을 보면서... 농사짓는 것이 죄가 아니고 벌이도 좋은데 저처럼 돈이 없는 경우가 아닌데도 국제결혼을 한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본질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삶을 공유하는 것이 결혼생활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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