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지역 광역시로 버스를 타고 아르바이트를 다닐 때 왜 그렇게까지 일을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겸직 금지임에도 때로 납부금 마련 때문에 제게 돈을 빌리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현명했던 일이었습니다.
월급으로는 아파트를 구매할 수 없기에 그 친구는 전공이 경영이었기에 20대부터 그것을 알았나 봅니다.
이제야 아르바이트 앱을 뒤져보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할 자리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20대부터 겸직한 친구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계속 그 편의점에서 일을 하기에 새삼 현명하게 보입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컴퓨터로 자료를 정리한다고 하는 그 친구는 조금 더 일찍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었습니다.
왜 저는 그 시간에 산책을 하고 책을 봤는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제가 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차에서 주무시다가 출근하셨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었던 경제 방송에서 농담 삼아 유부남들에게 차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제 집인데 들어가기 껄끄러워서 밖에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대화를 통한 화해를 하거나 제가 집에 있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차라리 차키라도 가지고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티브이에서 본업이 있음에도 투잡 쓰리잡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당시에는 왜 그러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알 듯합니다. 그들은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그렇게 움직였던 것입니다.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내들의 조건은 비슷한데 제가 가진 조건이 다른 분들과 너무 차이가 나기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아내가 한국어 교육을 받으러 나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험한 것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인 글자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댄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자아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생각하는 자아와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말에 의해서 생성되는 자아가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사람은 혼자만이 아닌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정립되어야 하는데 20대인 아내는 그러한 시행착오를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내를 보면서 저는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한국 내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는데 베트남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 중에서도 일정 수준이 되지 못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무능력감이 작용한 듯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제 아내가 지금 주어진 것에 대하여 분명히 인식하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제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제력을 갖춰야 하는데 월급쟁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식장을 가면서 냉담한 반응이나
결혼식이 끝나고 냉담한 반응은
아내의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화의 경험 기회가 적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에서 기인한 마음의 상처는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지금 제 집에 대하여 아내에 대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 사업을 하시는 분이 제안한 국제결혼을 한 아내와 남편들의 모임에서 경제적 차이와 나이 문화로 인해 제가 다른 남편분들을 대우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시간과 경험이 아내의 생각을 조금 더 갈무리하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제 상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끝맺음을 할 것입니다. 다만, 보다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교의 대상이 될 사람과 교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을 듯한데.. 이미 형성한 관계가 그렇게 쉽게 정리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의 본질은 국제결혼이 아니라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인간의 경향성에 기인한 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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