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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의식의 작용일까?

국제결혼과정 기록/결혼 생활 이야기

by 국결임 2024. 11. 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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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매우 큰 기업이 아닐 경우에는 임금이 연체되기도 합니다. 장인어른께서 다니시는 직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지방 소도시에 있는 시청처럼 건물이 규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축공법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는지 3층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벌이는 많지 않으시지만 상당히 규모가 있기에 괜찮은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있어 보이는데도  임금이 연체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돈은 500만 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해당 돈은 제가 이전에 베트남을 다녀온 후에 두 개의 체크카드에 500만 동과 300만 동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정도 금액은 한국인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금액인데 아내와 장인어른은 한국인이 관광하며 쓸 수 있는 금액에 생계가 걸려서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을 보니 가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금전적 걱정은 사람에게서 웃음을 기본적으로 빼앗아 갑니다. 아내를 보면서 그냥 제가 주는 돈을 썼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저에게 한 번 그만한 돈이 있는지 물어본 뒤로는 여기저기에 돈을 구하려고 알아보는 눈치입니다. 이럴 것이면 최후의 순간에 물어보지 왜 물어본 후에 여기저기 알아보는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그 금액이 한국인에게는 통장에 저축하는 돈이지만 베트남은 임금이 적어 저축을 하기 어렵고 저축을 해도 은행에서 한국의 횡령 사건보다 더 빈번하게 횡령이 일어나니 은행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저는 가난의 스펙트럼에서 그다지 깊은 가난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부녀 분들 중 특이한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혼 과정에서 남성보다 적은 금액을 내고 결혼 이후에 남성의 경제권에 대해서 제한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제한이 자녀 교육을 위해서 자원을 아끼는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이 사용할 자원이 부족하기에 남편이 벌어오는 자원을 한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많음을 생각한다면 베트남에 돈이 부족한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해도 될 것인데 기어이 자체적으로 해결한 듯합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음을 통해서 베트남 분들이 자존심이 강하다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아내가 제게 급해서 돈에 대해 말했다가 아차 싶어서 다른 방법으로 돈을 구한 것에는 많은 심리 작용이 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평소에도 돈을 아끼는 것을 보면 그런 부채의식이 잠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전 확 하게 따져보지 않았지만 여행 경비나 체류비 등 포함하면 5천만 원 정도 들은 것 같고 이 비용은 한국에서 평범한 가정을 이룰 때 거주비용도 해결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결혼 과정에서 비용이 큰 금액이지만 다른 분들보다 적게 들었다는 것에 심리적 위안을 가지고 있고, 아내는 자신이 1년 모은 매우 적은 금액만 사용했기에(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음식 준비 등을 생각하면 어려운 형편에도 모으신 자원을 사용하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한도가 1천 인 카드를 주고 현금은 지갑에서 10만 원 유지하고 네이버 페이 카드로 아내의 신용 기록도 쌓고 있는데 그럼에도 돈을 쓰지 않고 기껏해야 베트남 라이브 쇼핑에서 망고나 사고 1주에 1회 정도 음료수를 사 마시는 것이 전부로 보입니다.

이 상황을 경험하면서 튀김 요리를 주로 해서 식용유가 떨어져도 월급 들어올 것이라면 쓰라는 돈도 안 쓰는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을 보면서 가끔 아내의 카드에 충전해 두는 한국 돈 4만 원 남짓의 금액을 쓸 때는 얼마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지 그저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부유한 신혼 생활을 시작하며 이러한 부채의식도 없이 오히려 남편의 자원을 한정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그 마음이 강하신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 베트남 아내가 모은 돈을 쓰는 영역: 한국에서 송금을 위한 절차가 바로 되지 않고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업체를 통할 경우 바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제 경우 준비 기간 동안 아내가 자신이 모은 돈으로 기숙형 한국어 학교에 등록하고 돈을 쪼개가며 생활을 했습니다. 최근 장인어른께서 돈을 받기를 거절하고 장모님은 집에 기름도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을 보면서... 당시에 아내가 돈이 떨어지면 어쩔까 하며 아껴서 한국어 학원 기숙사에서 생활했을 것을 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참고로 해외에서 자신이 얼마를 송금한다고 해도 그것을 철저하게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제 경우 한국어 학원 등록비가 얼마인지 지금도 모릅니다. 만약 업체를 중간에 두고 할 경우 이런 부분에서 불안감이 더 커질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친척분이 소개해 주셔서 아내의 계좌로 송금을 하고 알아서 쓰라고 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다이야 반지 하나만큼은 양보할 수가 없었나 봅니다. 생활하면서 이렇게 아끼는 아내라도... 결혼 당시 랩그로운 다이야(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환경에서 인공 제작)가 부각이 되니 이것을 하자고 해도 천연 다이야 반지와 목걸이는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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