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맞는지 추운 곳에도 더운 곳에도 열대의 나라에도 모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역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울 법한 환경 변화에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잘 지내다가 자신이 있던 본래의 공간으로 돌아옵니다.
제 아내는 분명 베트남에서 살았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습니다. 베트남 문화로 봤을 때 대학을 졸업한 경우 일반적인 베트남 여성보다 결혼 시기가 늦은 경우라고 합니다. (단, 최근에는 대학 졸업자가 늘어나면서 대학 졸업 시기가 결혼 적령기로 변하는 과도기입니다.)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는 주변과 달리 결혼이 늦어서 초조해하던 중에 친척 분이 소개해 주니까 결혼한 경우입니다. 이정도로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이전 글을 보면 베트남 식재료를 구입하느라 베트남에서 직접 구매하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 식재료보다 비싸서 경제적 부담을 토로한 글도 있습니다. 이것도 한국 문화에 대하여 아내가 관심이 없었다는 증거가 될 듯 합니다. 이만큼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익숙하지가 않은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한국 문화를 따라 합니다.
최근에는 아파트 노래를 들으면서 알고리즘 때문인지 한국의 술자리 문화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연관되는지 아내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어서 그런지 연애와 관련된 영상 시청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사진과 같은 질문을 비롯해서 '나 어디 바뀐 것 없어'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를 보면서 여성분들의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한 질문을 하는 문화가 국가를 넘어서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물론 여성의 자신의 외형 변화에 대하여 남성에게 질문하는 것은 이미 많은 영상 게시물을 통해서 보였기에 남성에 대한 여성의 호기심에 대해서는 문화를 넘어선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퍼서 빵이 먹고 싶었다는 유행이 지난 질문을 시도하는 아내를 보면서 조금 걱정이 들었습니다.
국제 결혼을 한 남성의 입장에서 제 행복의 근원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퇴근시간에 맞춰서 아내가 식사를 준비해 주고 매일 새로 밥을 짓는다는 것은 주로 어머님 세대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제 옆집에 살던 신혼부부의 집 앞 택배는 즉석밥과 즉석식품이었고 제 친구들도 그러한 식생활을 이어갑니다. 보다 부유한 경우는 집에서 해 먹기보다는 밖에서 사 먹고 들어갑니다. 오죽하면 회사의 대우가 좋아 저녁까지 주는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저녁 식사도 회사에서 하고 오란다고 토로하는 게시글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그 게시물에 대하여 다른 게시물에는 '주작 아니냐'라는 댓글이 달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식비가 지원되는 경우 도시락을 가져가서 집에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거짓된 내용도 많음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검증 또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저녁과 관련해서 개인의 경험을 한정해서 분석한다면 한국 문화 중에서 하루에 1회 밥을 지어서 주는 가정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이런 혜택을 부유하지 않음에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내가 베트남 출신이며 아내는 장모님이 장인어른께 그렇게 한 행동 그리고 베트남이 아침은 사서 먹거나 먹지 않고 저녁은 꼭 가족들이 모여서 먹는 문화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한국에서 한국 문화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찾아보면서 전업 주부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에 대한 분담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남성들은 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이전부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저는 맞벌이를 한다면 가사 노동을 나누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 아내가 익숙하지 않은 재활용과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만 한정해서 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이 효율성을 중시하는 저는 반찬 하나에 즉석밥 하나를 끼니로 해결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본인이 식사를 준비하게 재료를 준비해 달라고 하고 한국에서 장을 보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본인이 식사를 준비합니다. 가사 노동에 대한 나눔을 요구하면서 식사 준비만큼은 제외하는 것을 보면 이 경우에도 문화의 작용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현재 상화엥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평등을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지금 시대에 전업주부가 살림을 하고 이에 대하여 돈을 벌어오는 남편이 경우에 따라서 도와주는 것이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암묵적 업무 협약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런데 한국 문화에 대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그런 당연함에 대하여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베트남의 문화가 반영되어 있기에 제가 근무하는 시간을 말해주고 설득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늦게까지 일하고 왔을 때는 주차장으로 마중 나오기도 합니다. 이를 보면 아직 한국 문화에 대하여 온전하게 물들기보다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가치관과 변화된 환경 사이에서 조율이 이뤄지는 듯합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한국 여성에 대한 비판을 하는 글들이 있는데 이는 고민해볼 문제로 보입니다. 베트남 여성이 자신의 나라 문화로 인해서 문화의 변화, 환경의 변화 상황에서 고민을 하고 상황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 문화에 익숙한 한국 여성에게 과거 아버지 세대와 같은 어머니의 역할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 무조건적인 요구보다는 남성이 가사 분담을 더 하는 등의 상황이 맞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여성분은 여성을 우대하는 문화에서 자랐기에 남성이 가사를 돕지 않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문화는 바탕으로 자리하기에 그러한 기본 바탕에서부터 형성된 생각과 인식에서는 계속 문제행동으로 보여 고치고 싶어 할 것이고 문제 상황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이와 달리 베트남 문화에서 살아온 제 아내의 경우 한국 문화에 대하여 선별적으로 접하도록 자주 토론을 하고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는 해결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여성과는 다른 문화속에서 자라왔으며 그에 따른 생각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내와 가사 노동의 평등성에 대하여 언급할 때 문화라는 바탕의 출발점이 다르고 현재 베트남 남성분들의 경우 어머님 세대에서는 어머님이 주로 경제 활동을 하시고 남성 분들은 그런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경우를 많이 본 상황에서는 남성이 경제활동을 하고 아내가 가사 노동만 하는 것에 대해서 합의점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가 한국 문화에 대하여 궁금해 하며 많은 영상들을 보는데 그러한 영상이 생성되는 과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영상을 제작할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단풍놀이 영상을 찍는 커플들처럼 비교적 미디어에 대해서는 여성분들이 영향력을 더 많이 받으시고 타인에게 보여줌을 통해 관심을 받고 그로부터 즐거움의 감정을 얻기도 하십니다. 이를 근거로 볼 때 여성에게 희생적인 남성의 모습을 찍는 분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찍는 경우,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찍는 경우 등 그 안에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찍은 사람들이 현재는 헤어졌든 잘 만나든 상관없이 그 영상은 서버가 종료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국제결혼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한국의 가정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문식성과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우에 따라서 여성분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걱정해서 한국어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시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어 교육을 하시는 강사분들이 여성분들이셔서 그런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한 내용을 강의하시는 한국어 강사분은 한국 문화가 그러하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이해하고 그것을 문제 삼으며 화를 내는 등 소모적 행동을 하기보다는 그러한 상황에 대하여 근거를 들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한국의 문화에서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다문화 가정에서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프랑스 여성과 인연을 맺으셔서 없는 살림에서부터 시작하고 유튜버로 큰 수익을 올리시는 경우 등 그러한 경우처럼 사회 구성원으로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의견을 나눈다면 한국 문화 중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하여 점진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 반대 경우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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