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에 뉴스를 보는 것이 나름의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데 아내가 운동을 가자고 합니다. 뉴스는 걸으면서도 볼 수 있으니 나갑니다. 한 시간 정도 걸었고 의자에 앉아서 각자 폰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전에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요가하는 여성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바닥에 깔린 매트가 무슨 색이냐고 물어본 일이 있어서 그런 종류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국제결혼을 한 사람에게는 일반 여성들의 그러한 질문에 더해서 국제결혼 사례에서 문제되는 사례까지 잠정적인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아내가 보여준 영상의 내용은 가정폭력을 당한 베트남 여성의 호소 영상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행동을 하는 사람과 동일하게 취급하면서 장난스럽게 대하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외식을 하거나 밖에서 밥을 사먹는 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일 등을 언급하면서 영상 속 사람은 집 밖에 못 나가고 살림만 하면서 폭력을 당했는데 '너는 그 사람과 상황이 같니'라고 말을 했더니 그 순간부터 화가났는지 걸음이 빨라집니다. 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의자에 앉아서 30분 정도 앉아 있었고 이후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 이후에 밖에 있었는지 한 시간 정도 후에 들어왔습니다. 와서 말도 하지 않고 누워서 폰만하다가 잠을 잡니다.
그래도 나름의 생각은 있었는지 다음날 아침 8시 경에 일어나 밥을 새로 짓고 빨래도 했지만 여전히 말을 하지 않으면서 화를 내고 있습니다. 평소에 6시부터 출근 준비를 하던 사람과 전업 주부로 11시까지 잠을 자면서 하루 2끼만 먹는 사람이 화가난다고 갑자기 생활 습관을 바꾸려고 해봤자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면서 대기업에 다니면서 아내에게 눈치를 보면서 사는 남성분들이 사회에서 '퐁퐁이'라고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순화된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아내는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문화차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두긴 하지만 그 양상이 한국 전업주부들의 모습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여성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의존적이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이나 베트남 여성이나 전업주부의 삶에서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종종 유튜브에서 남편의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여성분들이 공공의 적으로 되는 것은 여성들의 일반적인 경향에 대해서 파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좋지 않은 댓글들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을 피하고자 갈등을 피하고자 잘잘못의 문제와 원인이 분명히 보이면서도 사과하고 그것이 연애결혼을 한 경우에는 연애단계에서부터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저처럼 선을 통해서 만난 경우에는 서로 시작하는 환경 자체가 다르니 두 사람의 포용력에 근거해서 결혼 생활이 유지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잘못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사과하고 상대방은 본인이 잘못했끼에 상대에게 무엇을 잘못했냐면서 물어보고 이상하게 종료되는... 그래서 그 우스움에 개그의 소재가 되는 그런 사회적 현상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부남이 되고 나서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위치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잘못했다면 사과를 하고 좋은 일이라면 축하를 받고 어려운 상황이면 함께 해쳐나가는 것이 부부 이전에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인데 어쩌면 문제 상황에 처한 분들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와 예의, 상식을 지키지 않아서 갈등이 잠재적으로 축적되고 결국에는 순간순간 해결하지 않아서 커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조금 커서 그렇지 이와 비슷한 일이 살아가면서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타협이 없이 일상 생활을 유지하고 아내는 시간을 두다가 슬며시 다가옵니다. 오늘도 주말이니 평소처럼 저녁은 밖에서 먹을 것이며 그런 일상의 유지와 일관성이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장치가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장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볼 때, 비합리적인 순간에 분명히 의사를 표현하고 갈등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것을 하지 못하는 여성분이 상대라면 상대가 정신병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라고 하면서 일반인들과 다른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한편 부부 또한 두 인간의 만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등의 자기합리화를 하지 마시고 문제의 원인에 대하여 따지고 상대가 여성적 특성으로 인하여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때 그 불편한 상황을 묵묵히 감내하면서 일상을 유지하시는 것이 하나의 해결방법이 아닐까합니다.
순간의 편함을 위해서 제3자의 논의와 스스로의 성찰에도 자신에게 잘못이 없었을 때, 타협을 한다면 그것은 인간 대 인간이 아닌 기울어진 관계의 경사면이 더 치우쳐질 수 있는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제 아내를 포함해서 여성분들이 외부의 요소에 흔들리기보다는 완성도가 있는 드라마나 책 등을 보면서 부디 스스로가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자라온 환경에 근거해서 여성분들의 타인 의존성 그리고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부분도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허용해주는 사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솔함을 담기 위해 고의적으로 퇴고를 하지 않고 기술을 하면서 우연히 이 글을 보시는 분에게는 한 명의 사례이지만 막힌 상황에 대한 해결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못하지 않았다면 묵묵히 갈등 상황과 일상을 유지하시고 문제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 경우에는 바로 사과하는 것이 부부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 해야할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가정의 평화나 남성이라서 참는다는 등 구시대적 발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낮추지 않고 서로 평등해지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제 결혼이어서 가정 내 지출에 대하여 명품을 소비하지 않고 비싼 옷을 소비하기보다 일반 서민층처럼 여름에 겨울옷을 사고 신발 등은 잘 안 보이니 할인하는 제품으로 디자인 상관하지 않고 평범한 자취하던 남성의 소비경향성에 대하여 따르는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성 다수가 자취를 하면서 생활비 활용하던 방식에 대하여 타협한다면 결혼 이후에도 소위 말하는 300충이라도 여행도 다니고 외식도 하고 어느 날은 패스트 푸드점에서만 식사비가 나가고 온전히 도서관에서 지내는 등 나쁘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 #갈등수용 #일상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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